loading

브랜드 확장의 딜레마: 무작정 넓히는 게 답일까?

최근 여러 업계 뉴스를 보면 프랜차이즈부터 IT 기업까지 하나같이 ‘외연 확장’에 목을 매는 듯합니다. 얼마 전 기린(Kirin)이 맥주 사업을 넘어 건강기능식품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거나, 유명 게임사들이 장르를 바꾸며 브랜드 성격을 넓히는 사례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과연 저게 모두에게 필요한 선택일까? 사실 30대인 제가 실무에서 겪어본 바로는, 브랜드 확장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기 십상입니다.

확장이라는 이름의 착각

많은 경영진이 확장하면 매출이 비례해서 늘어날 거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제가 예전에 작은 프랜차이즈 컨설팅을 도울 때, 사장님이 5호점을 낼 때와 10호점을 낼 때 겪는 피로도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5호점까지는 개인적인 네트워크로 관리가 되는데, 10호점이 넘어가니 본사의 매뉴얼이 현장의 변수를 전혀 통제하지 못하더군요. 기대했던 시너지 대신 기존 매장의 브랜드 가치까지 갉아먹는 ‘희석 현상’을 뼈저리게 목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6개월간 약 3천만 원 정도의 추가 운영 비용이 발생했는데, 결과적으로 브랜드 충성도는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흔히 저지르는 실수: 본질의 망각

확장을 결정할 때 가장 흔한 실수는 ‘맥주가 잘 팔리니 건강식품도 잘 팔릴 것’이라는 안일한 논리입니다. 핵심 역량이 기반이 되지 않는 확장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뜨겁다고 해서 기존 맥주 브랜드가 단순히 라벨만 바꿔 출시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하지만 젊은 층은 귀신같이 압니다. ‘이건 그냥 구색 맞추기구나’ 싶으면 바로 외면하죠. 3개월 내 점유율이 정체되면 그때부터는 출혈 경쟁이 시작됩니다. 한 15% 정도의 성장은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임계점을 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결정적인 트레이드오프

확장을 선택하면 반드시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응집력’입니다. 좁고 깊게 파고들 때 얻는 1등의 지위를 버리고, 넓고 얕은 2등이 되기를 선택하는 셈이죠. 실무적으로 판단하자면, 매출 10억 규모에서 20억으로 가기 위해 브랜드를 확장하는 것은 적절한 수순입니다. 하지만 내실이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채널을 늘리는 건,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때로는 확장을 멈추고 현상을 유지하는 게 가장 영리한 전략일 때도 있습니다.

불확실한 결과와 실전의 영역

아이온2 같은 게임이 기존의 장르를 깨고 싱글 플레이 중심의 새로운 스토리로 확장하는 것은 분명 도전입니다. 성공하면 브랜드 수명이 연장되겠지만, 실패하면 기존 팬덤에게조차 외면받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확장의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 신제품 라인업을 3개 더 늘렸다가 재고 처리비만 5천만 원 넘게 쓴 경험이 있습니다. 그 당시엔 당연히 성공할 줄 알았는데, 실상은 전혀 달랐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사실 ‘무조건 확장이 나쁜가?’에 대해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혹은 팀의 역량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다르니까요.

누구에게 이 글이 필요할까?

이 조언은 현재 규모 확장을 고민 중인 소규모 사업자나 신사업 기획자에게는 꽤나 현실적인 경종이 될 겁니다. 다만, 이미 거대 자본이 투입되어 생존을 위해 확장이 필수적인 대기업 임원들이라면 이 내용이 다소 소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다음 단계는 아주 간단합니다. 지금 즉시 ‘확장하지 않았을 때의 기회비용’과 ‘확장했을 때의 고정비 상승분’을 수치로 비교해 보세요. 감성적인 마케팅 문구보다 그 숫자 하나가 당신의 판단을 훨씬 더 정확하게 도와줄 것입니다. 물론, 이 수치 계산조차도 실제 시장의 변수를 완벽히 반영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함정이긴 합니다.

“브랜드 확장의 딜레마: 무작정 넓히는 게 답일까?”에 대한 3개의 생각

  1. 확장하지 않았을 때의 기회비용과 확장했을 때의 고정비 상승분 비교는 정말 중요한 포인트네요. 특히, 데이터 기반으로 이렇게 계산하는 것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응답
  2. 기존 브랜드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면, 새로운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기 힘든 것 같아요. 맥주 맛을 즐기는 고객층이 있었는데, 건강기능식품으로만 밀어내려 하면 안타깝죠.

    응답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