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상권 매장들을 무작정 돌아다녀 본 이유
회사 월급만으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요식업창업이나 요즘 뜨는프랜차이즈 같은 단어들을 검색창에 입력해보게 되었다. 직장을 유지하면서 오토로 돌릴 수 있는 쓰리잡 형태의 매장이 가능할까 싶어 프랜차이즈홈페이지들을 들락날락하는 게 일과가 되었던 적이 있다. 컴퓨터 화면으로만 볼 때는 다들 연 매출 몇 억씩 찍는다고 하고 개설 절차도 세상 간단해 보였다. 하지만 막상 내 돈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화면 속 화려한 인테리어 사진들이 다 진짜인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주말마다 옷을 대충 입고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는 서울과 경기 일대의 특수상권이나 주요 지하철역 근처 상권들을 직접 걸어 다녀보기로 했다. 머리로만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보다 몸이 좀 고생스럽더라도 직접 눈으로 보는 게 낫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자카야 우규 수원역점 매장을 직접 방문했을 때의 인상
수원역 쪽은 워낙 유동 인구가 많고 대학생창업을 꿈꾸는 젊은 층부터 직장인들까지 바글바글한 곳이라 상권 분석 겸 방문해봤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로데오거리를 따라 조금 걷다 보니 골목 안쪽에 위치한 이자카야 우규 수원역점이 보였다. 연어랑 육회를 메인으로 파는 곳인데, 마침 방문한 시간이 금요일 저녁 7시 반쯤이라 그런지 이미 매장 안은 꽉 차 있었고 내 앞에 두 팀 정도 대기 줄이 있었다. 대기 시간은 한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좁은 골목길 한구석에서 멍하니 서 있으려니 날씨도 덥고 슬슬 짜증이 올라왔다. 드디어 자리가 나서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매장 내부가 좁고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일하는 직원들이 꽤나 분주해 보였다. 손님 입장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꽤 만족스러웠지만,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의 눈으로 보니 저 좁은 주방에서 매번 생 연어를 썰고 육회를 플레이팅하는 작업이 손이 많이 가겠다는 걱정부터 앞섰다.
고기집 창업과 이자카야 매장 운영 방식의 차이점
사실 처음에는 삼겹살이나 갈비를 파는 고기집창업을 먼저 고민했었다. 아무래도 한국인들이 가장 무난하게 소비하는 메뉴이기도 하고 매출 규모 자체도 크게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기집은 테이블마다 환기 시설을 관리해야 하고, 불판 닦는 기계를 들여놓아도 기름때 청소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소리를 들었다. 게다가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시스템이라도 도입하려면 인건비 부담이 어마어마하다. 반면에 이자카야 같은 주점 형태는 상대적으로 테이블 회전율은 낮지만 주류 매출 비중이 높아서 마진율 면에서는 조금 더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취객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고기집은 보통 밤 10시나 11시면 정리가 되지만, 이자카야는 새벽 2시 넘어서까지 영업을 해야 하니 체력적인 소모가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다.
프랜차이즈 가맹비용과 예상치 못한 초기 개설비용의 현실
가맹점 상담을 대충 받아보니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개설 비용은 정말 뼈대만 갖추는 수준의 금액이었다. 가맹비와 교육비, 보증금만 합쳐도 대략 2,500만 원 정도가 기본으로 들어갔고, 여기에 상가 임대 보증금과 권리금은 아예 별도였다. 인테리어 비용도 평당 200만 원 선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건물 상태에 따라 철거비나 소방 시설 설치비, 냉난방기 추가 같은 별도 공사 비용이 붙으면 그냥 1억 5천만 원에서 2억 원 가까이 훌쩍 넘어가는 구조였다. 특히 주방 설비나 식기류도 본사 지정 업체를 써야만 하는 경우가 많아서 시중 가격보다 비싸게 느껴져도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해야 하는 상황이 뻔히 보였다. 초기에 자본금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추가 지출 항목들을 하나씩 듣다 보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정부 지원 프로그램인 초기창업패키지의 높은 문턱
돈이 부족하니 자연스럽게 정부에서 주는 창업지원금이나 초기창업패키지 같은 사업에 눈길이 갔다. 씨엔티테크 같은 전문 주관기관들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지원해 준다는 뉴스를 접하고 혹시나 나 같은 일반 프랜차이즈 준비생도 혜택을 볼 수 있을까 싶어 공고를 샅샅이 뒤져봤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정부의 창업 지원 사업들은 대부분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나 IT, 신산업 분야에 집중되어 있었다. 나처럼 오프라인 요식업을 프랜차이즈 가맹점 형태로 창업하려는 사람에게는 지원금의 문턱이 너무나도 높았고, 신청 자격조차 제대로 갖추기 어려웠다. 결국 정부 지원을 받아 편하게 시작해보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접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가맹점 운영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
몇 달 동안 주말마다 상권을 돌아다니고 프랜차이즈 본사 담당자들과 통화도 해봤지만 머릿속만 더 복잡해졌다. 직장을 계속 다니면서 매장에 오토로 직원을 두고 돌린다는 시나리오는 아무래도 욕심이었던 것 같다. 사장이 매장에 매달려 있지 않으면 금방 구멍이 난다는 선배 자영업자들의 조언이 계속 귓가를 맴돌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올인하자니 다달이 들어오는 안정적인 월급을 포기할 용기가 나지 않고, 그냥 부업 삼아 가볍게 시작하자니 억 단위의 빚만 지게 될까 봐 겁이 났다. 여전히 창업 커뮤니티를 들락거리며 정보를 기웃거리고는 있지만, 처음 시작할 때의 그 막연한 자신감은 온데간데없고 애매한 불안감만 남은 상태다.

이거 완전 공감이에요. 제가 살고 있는 곳도 비슷한데, 프랜차이즈 정보만 보고 섣불리 시작하면 진짜 낭패일 것 같아요.
딱 느껴지는 건, 온라인 정보랑 실제 매장 분위기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보니 시간 낭비하는 기분이었어요. 특히 좁은 공간에서 웨이팅하면서 체감하는 답답함이 컸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