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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창업, 낭만 섞인 계산기 두드리기 전에 알아야 할 현실들

주변 40대 친구들을 만나면 단골처럼 나오는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퇴직금이나 모아둔 돈을 굴릴 만한 프랜차이즈 창업이죠. 특히 고깃집 창업이나 스크린골프 창업은 직장인들이 은퇴 후 가장 먼저 눈을 돌리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막상 시장의 한복판에 들어가 보면, 우리가 뉴스나 마케팅 자료에서 보던 ‘성공 신화’와는 거리가 꽤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게 단순히 레시피를 사서 간판을 다는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 지인 중 한 분은 몇 년 전 잘 나간다는 고기뷔페 브랜드를 선택했습니다. 본사에서는 ‘기술자 없이도 운영 가능’이라며 3개월이면 매출 궤도에 오른다고 호언장담했죠. 예상 창업 비용은 인테리어와 가맹비를 포함해 대략 1억 5천에서 2억 원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매장을 열고 나니 예상치 못한 변수가 터졌습니다. 본사가 공급하는 육류 단가가 인건비를 줄여줄 만큼 낮지 않았던 겁니다. 인건비를 아끼려다 보니 매장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결국 재방문율이 낮아져 매출은 정체되었습니다. 기대했던 매출의 60%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더군요.

이게 바로 많은 예비 창업자가 놓치는 ‘본사와의 거래’라는 덫입니다. 본사는 다점포 확장과 시스템 효율화에 집중하지만, 가맹점주는 당장의 현금 흐름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갈등이 정말 큽니다. 가끔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창업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프랜차이즈는 관리의 편의성을 얻는 대신, 마진의 상당 부분을 본사에 떼어주는 구조니까요. 20평 매장을 기준으로 볼 때, 본사에서 가져가는 로열티와 물류 마진을 빼고 나면 순수익률이 15%를 넘기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때로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처럼 부업 느낌으로 접근했다가 큰코다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물론 프랜차이즈 창업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가져다주는 초기 집객 효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상권 분석을 스스로 하기 어렵다면, 이미 검증된 데이터를 가진 브랜드가 안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데이터를 100%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어떤 브랜드는 해외 진출까지 성공했다고 홍보하지만, 그게 곧 우리 동네 내 매장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창업 준비 단계에서 제가 경험하며 느낀 가장 큰 실수는 ‘브랜드의 화려함만 보고 수익성까지 좋을 거라 착각한 것’입니다. 3개월 정도는 적자를 볼 각오를 하고, 주변 경쟁 점포들의 실제 폐점률이나 1년 이상 유지한 점주들의 평균 매출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실제로 제 지인은 오픈 직전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계약을 한 번 미뤘습니다. 매출 자료를 다시 요청하고, 실제 다른 지역의 매장을 3일 내내 지켜보며 회전율을 직접 체크했죠. 그랬더니 본사가 말한 수치와 현실 사이에 20% 정도의 간극이 있었습니다. 이 20%가 월세가 될 수도 있고, 내 인건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창업이 고민된다면 무조건 직접 발로 뛰어야 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성공담만 읽지 말고, 근처에 있는 동종 업계 매장에 가서 직접 식사도 해보고 직원들 분위기를 살펴보세요. 본사 슈퍼바이저가 하는 말보다, 퇴근길에 짐을 싸서 나가는 아르바이트생의 표정이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결국 이 조언은 ‘자기 주도적인 운영 환경’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답답할 수 있습니다. 이미 짜인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것을 못 견디는 성격이라면 프랜차이즈는 스트레스만 가중할 뿐입니다. 반대로 상권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관리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학습 장이 될 수도 있겠죠. 누구의 말이 정답이라고 단정 짓긴 어렵습니다. 저 또한 지금도 프랜차이즈를 하나 더 할지, 아예 다른 업종으로 갈지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확신을 갖기보단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을 선택하는 게 현명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글은 프랜차이즈의 시스템을 빌려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참고가 되겠지만, 독창적인 나만의 가게를 꿈꾸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창업 준비를 시작하신다면, 우선 관심 있는 브랜드의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를 열람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그게 마케팅 자료보다 100배는 더 솔직한 첫걸음입니다. 아, 물론 정보공개서상의 수치가 최신화되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맹신은 금물입니다.

“프랜차이즈 창업, 낭만 섞인 계산기 두드리기 전에 알아야 할 현실들”에 대한 2개의 생각

  1. 직접 매장 관찰하면서 회전율을 체크하는 모습이 정말 현실적이네요. 제 친구도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해주었는데, 정보공개서만 보고 결정하면 큰 오산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팁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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