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고기집 창업 관련 자료만 보고 있다
요즘 들어 부쩍 외식업, 그중에서도 고기집 창업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냥 막연하게 ‘나중에 늙어서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요즘은 뉴스 기사나 유튜브 알고리즘까지 전부 다 프랜차이즈 고기집 얘기뿐이다. 특히 배달 삼겹살 프랜차이즈가 눈에 띄었다. 고기극찬 같은 브랜드들이 자동화 기계를 쓴다는 기사를 보고 나니, 왠지 나 같은 초보도 버튼 몇 번 누르면 뚝딱 장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막상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니 이게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무한리필 고기집은 정말 남는 게 있을까
주변에서는 무한리필 삼겹살이나 소곱창 같은 업종을 많이 권한다. 확실히 손님 입장에서는 푸짐하니까 좋고, 장사가 잘 될 때는 회전율이 좋아 보이니까 좋아 보인다. 근데 따져보니 재료비 감당이 될지 의문이다. 한우 소곱창이나 곱창전골 같은 메뉴는 손질 자체가 보통 일이 아니다. 유튜브에서 곱창전골 레시피를 검색해보니 핏물 빼는 것부터 잡내 잡는 것까지, 이건 로봇이 대신해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가맹점주 교육을 다 해준다고 하지만, 정작 새벽에 일어나서 핏물 닦고 재료 손질할 생각 하니 벌써 어깨가 결리는 기분이다. 내가 과연 이걸 매일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장비와 기술에 대한 막연한 환상
최근에는 로닉처럼 AI 디스펜서를 활용해서 주방 효율을 높인다는 스타트업 소식도 봤다.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야 실시간으로 가맹점 품질을 관리할 수 있으니 좋겠지만, 막상 내가 그 기계를 다루는 입장이라면 어떨까? 기계가 멈추거나 시스템 오류가 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사람 손맛이 중요한 고기 요리에서 기계가 얼마나 내 마음을 따라줄지 걱정이다. 예전에 어떤 카페에서 커피 기계 하나 고장 났다고 오전 내내 장사를 망치는 걸 본 적이 있다. 기계는 편리하지만, 그만큼 기계 의존도가 높으면 불안함도 비례하는 것 같다.
줄 서는 식당의 함정
인스타그램을 보면 뚜껑 열 때 연기가 나고, 고기를 현란하게 자르는 그런 장면들이 대세인 것 같다. 일명 ‘줄 서는 식당’을 만드는 법이라는 게 결국은 손님이 휴대폰을 들게 만드는 비주얼을 연출하는 거라더라. 닭갈비 프랜차이즈 같은 곳도 요즘은 담음새 하나에 엄청 신경을 쓴다. 근데 이게 매일매일 똑같이 유지되는 게 가능한 건지 궁금하다. 사람 한두 명 바뀌면 플레이팅부터 무너지는 게 식당인데, 프랜차이즈라고 해서 그게 100% 보장되는 건지 모르겠다. 단순히 3900원짜리 와퍼처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는 버거 프랜차이즈와는 또 다른 차원의 고충이 분명히 존재한다.
여전히 결론은 나지 않은 채로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 오히려 더 머리만 복잡해졌다. 누군가는 프랜차이즈가 답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본사 배만 불리는 구조라고 혀를 찬다. 닭갈비 집을 할지, 고기 배달 전문점을 할지, 아니면 그냥 곱창전골에 집중할지 결정은커녕 매일매일 생각이 바뀐다. 일단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관련 커뮤니티 글만 읽는 수준이다. 예산은 1억 언저리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 돈을 덜컥 프랜차이즈 가맹비랑 인테리어에 다 쏟아부었다가 만약 장사가 안되면 어떡하지? 사실 이 고민 자체가 그냥 내 현실 도피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오늘도 배달 삼겹살 하나 시켜 먹으면서, ‘아, 나는 이걸 만드는 쪽보다 먹는 쪽이 더 적성에 맞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만 더 굳어졌다.

핏물 빼는 것부터 잡내 잡는 거, 정말 쉽지 않게 느껴지네요. 유튜브 영상 보면서도 시간 낭비하는 기분이었어요.
핏물 빼는 과정이 정말 번거로워 보이네요. 유튜브 영상 보면서도 꼼꼼한 손질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핏물 빼는 거 진짜 힘들어 보이더라구요. 저도 한 번 제대로 된 곱창전골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렇게 고생하면서 만드는 건 좀 부담스럽네요.
핏물 빼는 거 진짜 끔찍하겠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웬만한 음식은 직접 만드는 게 더 편하다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