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작한 고민
솔직히 말하면 지금 다니는 직장을 평생 다닐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항상 밑바닥에 깔려 있었던 것 같아요. 딱히 대단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재테크로 큰돈을 번 것도 아니니까요. 주변에서 요식업 창업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하길래, 홧김에 컨테이너 창고 하나 빌려서 뭘 좀 해볼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까지 해봤죠. 그냥 짐이나 쌓아두는 공간 말고, 그 안을 개조해서 작은 카페나 식당을 만드는 거요. 요즘은 스테이크 프랜차이즈나 카레 프랜차이즈 같은 것도 워낙 많아서, 굳이 메뉴 개발 안 해도 본사 가이드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창업 커뮤니티나 관련 정보들을 들여다보니까 이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돈 계산하다 보니 끝이 안 보이는 현실
식당 창업 비용이라는 게 생각보다 참 복잡합니다. 그냥 인테리어 비용이나 가맹비만 생각했는데, 막상 따져보니 매달 나가는 관리비나 식자재 유통 비용, 그리고 예상치 못한 수수료까지 계산기가 멈추질 않더군요. 최근에 뉴스에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이야기가 나오길래 대충 계산해 봤는데, 남는 게 정말 있을까 싶었어요. 어떤 곳은 초기 지원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다고 홍보하는데, 막상 그게 나중에 독이 되는 건 아닌지, 아니면 그냥 본사 배만 불려주는 구조인 건지 확인하고 싶어도 정보가 너무 파편화되어 있어요. 가맹점 모집 문구는 다들 화려한데, 정작 제가 궁금한 건 ‘그래서 하루에 몇 그릇을 팔아야 인건비가 나오냐’는 거거든요.
지원금 알아보려다 좌절한 신청 자격
지자체에서 소상공인 시설 개선 지원금 같은 걸 준다는 공고를 보곤 했습니다. 최대 200만 원까지 지원해 준다길래 솔깃했죠. 그런데 막상 신청하려고 보니까 ‘강진사랑상품권 가맹점’이어야 한다거나, 특정 공공배달앱에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는 식의 조건들이 붙어있더라고요. 물론 지원해 주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한테는 너무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이미 장사를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한 혜택이지, 저 같은 예비 창업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잘 안 보이더라고요. 서류 준비하다가 ‘내가 지금 뭘 위해 이렇게까지 공부를 해야 하나’ 싶은 현타가 갑자기 세게 왔습니다.
프랜차이즈와 개인 가게 사이에서 오는 갈등
프랜차이즈 체인을 선택하면 편하긴 하겠죠. 본사에서 교육도 해주고 인테리어도 다 해주니까요. 그런데 그만큼의 ‘자유’가 없는 거잖아요. 내 가게인데 내가 마음대로 메뉴를 바꿀 수도 없고, 매달 매출의 몇 퍼센트를 떼줘야 한다는 게 사실 좀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아예 쌩으로 개인 식당을 차리자니 메뉴 하나 개발하는 것도 버겁고, 단골 장사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고요. 스테이크는 단가가 높아서 진입장벽이 있고, 카레는 유행을 너무 많이 타는 것 같고. 결국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리스트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시간
지난주엔 무작정 상가 몇 군데를 보러 다녔습니다.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 150만 원 수준이면 적당하려나 싶었는데, 권리금이라는 게 또 복병이더라고요. 그냥 몸으로 때우면 되겠지 했던 제 생각이 너무 안일했나 봅니다. 오늘 아침엔 출근길 지하철에서 다시 직장인들의 피로한 얼굴들을 보는데, 내가 이 창업 준비를 계속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그냥 월급 받으며 조용히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주말엔 며칠 전에 찍어둔 상가 사진들을 다시 보겠지만, 아마 또 결론은 나지 않겠죠.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상권 분석에 너무 시간을 쏟고 나서야 어떤 메뉴가 인기 있는지 제대로 알게 됐어요.
카레는 진짜 유행에 너무 민감하네요. 저도 비슷한 고민 했던 적 있어요.
카레 유행에 휘둘리는 건 정말 공감해요. 저도 비슷한 고민 했었거든요. 어떤 메뉴가 지속적으로 팔릴 수 있을지 연구하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