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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을 하나 더 늘리는 게 과연 맞는 건지 모르겠다

가게 이름 두 개 달고 장사하기

얼마 전에 서면에서 조그맣게 국밥집을 하시는 사장님을 만났다. 요즘 다들 배달 앱 때문에 고민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그쪽으로 흘러갔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요즘은 네이버 플레이스 광고를 하나로 퉁쳐서 돌리면 손해라는 거다. 캠페인을 3개든 4개든 쪼개서 확장해야 노출이 그나마 먹힌다는데, 솔직히 그 말을 듣고 있자니 머리가 좀 아팠다. 가게 하나 유지하기도 벅찬데 이름을 바꿔가며 메뉴를 쪼개는 게 무슨 대단한 전략이라도 되는 걸까 싶어서 말이다.

브랜드 확장이라는 거창한 단어의 함정

뉴스나 기사들을 보면 대기업들은 참 쉽게도 ‘브랜드 확장’을 한다. 얼마 전에는 SBI저축은행이 교보 품에 안겼다는 소식도 봤고, 키코 밀라노 같은 해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들어와서 여기저기 협력하고 영역을 넓히는 걸 보면 다들 뭔가 되게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그런데 실상은 어떨까. 대기업이야 수십억, 수백억 들여서 간판 바꾸고 신뢰도를 새로 쌓는다고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게 그냥 ‘오늘 당장 매출 어떻게 조금 더 뽑아내나’하는 고민의 연장선일 뿐이다.

아이패드 하나로 예술을 하던 호크니처럼

문득 데이비드 호크니 생각이 났다. 그 사람은 평생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말년엔 아이패드까지 들고 다니면서 계속 뭔가를 넓혀갔다. 그건 예술적인 경지니까 가능한 거겠지. 반면 우리 현실은 어떤가. SNS가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됐다길래 인스타그램도 해보고, 블로그도 해보고, 유튜브 쇼츠까지 손을 대보지만 사실 피로도만 쌓인다. 핵심 콘텐츠 하나를 여러 채널로 확장하라는데, 사실 그 핵심 콘텐츠 자체가 없어서 고민인 경우가 태반이다. 그냥 매일 똑같은 육수 붓고 밥 퍼내는 게 전부인데 말이다.

시계 팔다 주얼리 하는 명보아이엔씨처럼

신문 기사를 보다 보니 명보아이엔씨라는 곳은 브라이틀링이나 태그호이어 같은 비싼 시계를 수입하다가 이제는 주얼리까지 영역을 넓힌다고 하더라. 이게 자본의 논리인가 싶으면서도 씁쓸했다. 한 분야에서 제대로 자리 잡는 것도 어려운데, 자꾸 옆으로 가지를 뻗어야만 살아남는 구조인 것 같아서 말이다. 식당도 마찬가지다. 배달 전문점 이름 하나 더 만들어서 메뉴 구성 바꾸고, 비용 더 들여서 광고 쪼개고. 그러다 보면 정작 내가 처음 가게를 열 때 생각했던 ‘맛있는 음식 대접하자’는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직 데이터와 클릭률만 남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된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궁금증

결국 그렇게 광고비를 더 쓰고, 캠페인을 확장하고, 브랜드를 쪼개면 남는 게 뭘까. 매출이 오르면 다행인데 가끔은 배달 플랫폼에 나가는 수수료랑 광고비만 잔뜩 내고 나면 몸만 더 고생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제도 배달 앱에서 우리 집 근처에 있는 똑같은 식당이 이름만 다르게 해서 세 개나 떠 있는 걸 봤다. ‘저 사장님도 참 고생이 많네’ 싶으면서도, 나도 조만간 저렇게 해야 하는 건가 싶어 한숨이 나왔다. 확장이라는 게 결국은 더 많이 팔기 위한 몸부림인데, 이게 정말 끝이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끝없이 이렇게 달려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냥 묵묵히 한자리 지키는 게 더 미련한 짓이 되어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가게 이름을 하나 더 늘리는 게 과연 맞는 건지 모르겠다”에 대한 2개의 생각

  1. 배달 앱에 비슷한 식당이 많아지는 거 보면, 진짜 경쟁 심리가 느껴지네요. 호크니처럼 분야를 넓히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오히려 채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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