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반복되는 배달 앱 화면과의 씨름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일단 소파에 몸을 던진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스마트폰을 켜서 배달 앱을 누른다. 사실 딱히 먹고 싶은 게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배가 고프고, 요리를 하기는 귀찮으니까 습관적으로 들어가는 거다. 화면을 켜면 일단 ‘요즘 뜨는 메뉴’부터 ‘우리 동네 랭킹’까지 온갖 정보가 쏟아진다. 떡볶이, 치킨, 피자, 중식… 이미 다 아는 것들인데도 괜히 스크롤을 끝까지 내리게 된다. 어제는 2만 5천 원짜리 찜닭을 시켰는데,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아서 결국 반은 버렸다. 그 뒤로 배달 음식은 좀 신중하게 고르려고 하는데, 막상 배가 고프면 그 다짐이 잘 안 지켜진다.
너무 많은 선택지가 주는 피로감
배달 앱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고민이 많진 않았던 것 같다. 그냥 근처에 있는 중국집에 전화해서 짜장면 하나 시키면 끝이었으니까. 그런데 요즘은 맛집 배달이라는 카테고리만 들어가도 선택지가 수백 개다. 심지어 같은 메뉴라도 가게마다 구성이 다르고, 최소 주문 금액도 제각각이다. 어떤 곳은 배달비가 4천 원인데 어떤 곳은 무료라고 적혀 있어서 들어가 보면 메뉴 가격 자체가 높게 책정되어 있기도 하다. 이런 걸 따지다 보면 이미 머리가 아파온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누군가 정해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어제는 지인과 메뉴를 고르다가 30분이 훌쩍 지나버려서 결국 그냥 집 앞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었다. 그럴 거면 왜 앱을 켰나 싶기도 하고.
포장 음식의 현실과 나트륨의 굴레
한번은 마음먹고 ‘건강하게 먹어야지’ 싶어서 샐러드나 저당 메뉴를 찾아봤다. 그런데 막상 주문해서 먹어보면 배달 음식 특유의 자극적인 맛이 없어서 그런지 금방 다시 허기가 진다. 결국 식후에 커피를 마시거나 다른 주전부리를 찾게 되는데, 이게 더 안 좋은 게 아닐까 싶다. 배달 음식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건 이미 알고 있지만, 퇴근길의 고단함을 잊으려면 적당히 매콤하고 짠 음식이 당기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오늘도 결국 매운 닭발에 주먹밥을 시킬까, 아니면 그냥 깔끔하게 1인 보쌈 정식을 시킬까 고민 중이다. 1인 정식은 보통 1만 5천 원 정도 하는데, 이걸 시키면 내일 아침까지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계산을 한다.
배달 플랫폼의 편리함 뒤에 숨은 고민
요즘은 배달비 무료 프로모션도 여기저기서 해서 사실 어디서 시키든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가장 맛있는 곳’을 찾으려다 보면 결정 장애가 온다. 리뷰 수 999개 이상인 곳을 보면 일단 안전해 보이긴 하는데, 가끔은 너무 익숙한 맛이라 질릴 때가 있다. 그렇다고 새로운 곳을 도전하기엔 내 저녁 한 끼가 실패할까 봐 두렵다. 배달 팁을 아껴보겠다고 이것저것 쿠폰을 적용하다 보면 정작 배달 시간은 한 시간 넘게 걸린다는 알림을 받곤 한다. 그 기다리는 시간 동안 괜히 텔레비전을 틀었다가 껐다가 하며 시간을 보낸다. 배달 기사님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오면 그제야 좀 마음이 놓이는데, 막상 음식을 받으면 왜 이렇게까지 고민했나 싶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저녁 메뉴의 숙제
결국 고민 끝에 오늘은 무난하게 덮밥 종류를 골랐다. 1만 2천 원 정도 하는 제육 덮밥인데, 사실 이걸 시켜놓고도 다른 메뉴가 자꾸 눈에 밟힌다. 다음에는 그냥 고민하지 말고 어제 먹으려다 말았던 순대국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내일 저녁이 되면 또다시 스마트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을 게 뻔하다. 딱히 정답이 있는 문제도 아니고,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일상이지만 가끔은 이 결정을 내리는 과정 자체가 꽤나 번거롭게 느껴진다. 그냥 냉장고에 있는 걸로 대충 해 먹으면 좋으련만, 퇴근하고 돌아오면 에너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내일은 좀 일찍 퇴근해서 요리를 해볼까 싶기도 한데, 아마 내일도 배달 앱을 켜고 있겠지.

찜닭 반은 정말 공감되네요. 가격이랑 양의 차이 때문에 남기는 경우가 많잖아요.
찜닭 반은 정말 이해가 되네요. 배고픔에 비례해서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 같아요.
찜닭 반한 거 보니까, 저도 한번 찜닭 시켜놓고 바로 버릴 뻔했어서 그런지 더 신중하게 골라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
2만 5천 원짜리 찜닭 반은 버리는 거, 저도 비슷한 경험 많아요. 배고픔에 정신 팔리면 결국 남은 음식을 더 많이 시켜버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