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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분위기 브랜드 확장이라니 좀 당황스럽네

왜 커피 마시러 갔는데 갑자기 캐릭터 굿즈인가

주말에 동네를 걷다가 평소 자주 가던 카페에 들렀다. 매너커피라는 곳인데, 원래는 그냥 조용히 노트북 펴놓고 업무 메일이나 좀 확인하면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오랜만에 갔더니 분위기가 좀 묘했다. 어디서 많이 본 고양이 캐릭터가 매장 곳곳에 붙어 있었다. 이게 헬로키티랑 콜라보를 했다는 건지, 아니면 아예 브랜드 색깔을 바꾸려는 건지 모르겠는데 커피 주문하려고 기다리는 줄 옆으로 온통 분홍색 굿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평소라면 그냥 키오스크에서 주문하고 말았을 텐데, 괜히 줄이 길어지니까 그 굿즈들을 멍하니 보게 됐다. 가격표를 보니 텀블러 하나에 3만 원이 넘어가더라. 그냥 커피나 마시러 온 사람 입장에서는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스토홀딩스인가 하는 곳에서 이런 식으로 중국 시장이니 뭐니 확장 전략을 쓴다는 뉴스를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막상 내 일상 공간에 들어오니 좀 피로감이 먼저 느껴졌다.

기술력과 감성 그 사이 어디쯤

브랜드가 확장한다는 건 결국 고객한테 더 많은 돈을 쓰게 하려는 것 아닐까. 어제는 또 인터넷에서 우연히 성인용품 브랜드인 러벤스 러쉬 3 이야기를 봤다. 사실 이런 건 보통 전문적인 리뷰 사이트에서나 보지 않나 싶은데, 이게 기술력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브랜드 경험을 이야기하니까 묘하게 웃겼다. 카페에서 텀블러 구경하는 거나, 원격 제어 기술이 들어간 기기를 고민하는 거나 결국 다 똑같은 브랜드의 확장인 것 같다. 뭐 하나를 팔아도 단순히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시대라고들 하니까 말이다. 근데 나는 그냥 가성비 좋게 내 목적에 맞는 걸 빠르게 해결하고 싶은데, 자꾸 주변에서 ‘이런 경험도 해보세요’라고 소리를 지르는 느낌이라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700만 재외동포와 금융 서비스라는 큰 주제

오늘 아침에 뉴스 보다가 5대 시중은행이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해야 한다는 기사를 봤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금융 브랜드가 자기들의 영향력을 물리적 경계 너머로 확장하려는 시도겠지. 조선업이나 대기업의 경영 철학 이야기는 거창하지만, 결국 핵심은 ‘우리가 하던 거 말고 다른 것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인 것 같다. 근데 그게 실제 내 통장이나 내 카페 경험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회사들이 덩치를 키우고 자기들만의 생태계를 만들고 싶어 한다는 점만 확실해 보인다. 문득 7월 14일 오늘의 운세에서 ‘명성과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라’는 구절을 봤는데, 내가 브랜드도 아닌데 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나 싶어서 피식 웃음이 났다.

결국 내 일상은 변한 게 없다

결국 커피를 한 잔 받아서 자리에 앉았다. 헬로키티가 그려진 컵 홀더를 빼고 나니 그냥 평범한 종이컵이었다. 텀블러를 살까 고민하다가 그냥 안 샀다. 3만 원이면 점심을 두 번은 먹을 수 있는 돈인데, 캐릭터가 그려졌다고 그 가치가 올라가는 건지 여전히 의문이다. 예술가들이 창작에 집중해야 한다는 글도 봤는데, 결국 그 창작물조차 상품화되어야 살아남는 세상이라니 조금 씁쓸하기도 하고. 그냥 나는 내일도 똑같이 커피를 마시고, 비슷한 고민을 하겠지. 브랜드가 어디로 어떻게 확장되든 내 일상의 불편함이나 소소한 즐거움은 별로 바뀌지 않는 것 같다. 오늘은 그냥 카페 구석에서 멍하니 있다가 집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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