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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 부풀리기 뉴스를 보고 나니 괜히 찜찜하네

가맹점 모집 광고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들

며칠 전 퇴근길에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보다가 ‘귀한족발’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맞았다는 기사를 봤다. 가맹점 숫자를 거짓으로 적어놓고 사람들을 유혹했다는 게 핵심이었다. 사실 예전에는 이런 기사를 봐도 그냥 ‘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을 텐데, 요즘 부쩍 은퇴 이후나 직장인 투잡에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눈길이 조금 더 오래 머물렀다. 사실 나도 한동안 소자본 1인 창업이나 업종변경창업 같은 키워드를 검색창에 띄워놓고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그저 홈페이지에 올라온 화려한 숫자와 ‘오픈 예정 매장 00개’라는 문구만 봐도 여기가 정말 잘나가는 곳인가 보다 싶었다.

홈페이지에 써진 숫자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문득 생각해보니 당시 내가 관심을 가졌던 브랜드들도 하나같이 매장 수가 전국 몇백 개라는 걸 강조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수많은 매장이 정말 다 장사가 잘되고 있는지, 아니면 폐업한 곳을 제외하고도 그렇게 뻥튀기가 되어 있는 건지 알 길이 없다. 정보공개서라는 게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인인 우리가 그걸 꼼꼼히 대조해보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막상 상담받으러 가면 친절한 담당자가 이것저것 설명해주는데, 거기서 ‘사실 가맹점 숫자는 조금 다를 수 있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해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 계약서에 도장부터 찍었더라면 지금쯤 나는 어떤 상황이었을지 가끔 등골이 서늘해질 때가 있다.

1인 창업과 현실적인 고민의 괴리

아라치 같은 치킨 브랜드나 요즘 뜨는 소자본 창업 아이템들을 보면 1인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많이 내세운다. 초기 투자 비용도 대략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정도면 가능하다고 해서, 나도 모르게 예산을 계산해보곤 했다. 그런데 막상 실제로 운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진율이나 인건비, 그리고 재료비까지 따지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손에 쥐는 돈은 훨씬 적은 경우가 태반이다. 특히 이런 프랜차이즈들은 본사가 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챙기는 경우도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 건지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투잡을 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빚만 늘리는 꼴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항상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다.

박람회장 풍경과 묘한 이질감

작년에 코엑스에서 열린 창업박람회에 한번 갔던 적이 있다. 정말 사람이 많았다. 나처럼 미래가 불안한 직장인부터 은퇴를 앞둔 분들까지, 다들 눈을 반짝이며 부스마다 줄을 서 있었다. 상담을 받으면 가맹비 면제 혜택이나 인테리어 비용 할인 같은 소위 말하는 ‘특별 혜택’을 제시하는데, 그 짧은 시간 안에 판단을 내리라는 압박이 상당했다. 그때는 그게 기회인 줄 알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 다 영업 전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매장을 오픈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2주면 충분하다느니, 3개월이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느니 하는 말들이 지금은 어쩐지 너무 작위적으로 들린다.

결국은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뿐

가맹사업법이 강화되고 공정위가 나서서 과징금을 때리고 해도, 결국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가는 건 나 같은 개인 투자자가 아닐까 싶다. 무턱대고 본사 홈페이지의 광고 문구만 믿을 게 아니라, 정말 매장이 어디에 몇 개가 있는지, 그 지역 상권은 어떤지 하나하나 발로 뛰며 확인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 중이다.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창업에 대한 미련은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 다만 예전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환상보다는, ‘어떻게 하면 덜 손해 보고 시작할 수 있을까’를 더 고민하게 됐다. 당장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이런 뉴스들을 챙겨보면서 시장의 생리를 조금씩 익혀가는 게 현재로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가끔은 그냥 마음 편하게 회사 다니는 게 제일인가 싶기도 하다가, 또 통장에 찍히는 월급을 보면 다시금 창업이라는 선택지를 만지작거리게 되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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