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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전부를 걸기 전에 꼭 따져봐야 할 프랜차이즈창업 성공의 세 가지 조건

간판이 돈을 벌어다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버려야 한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내 사업을 꿈꾸게 된다. 상사의 잔소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일하고 싶다는 열망은 자연스럽게 프랜차이즈창업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만든다. 하지만 통계청 자료와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종합해 보면 국내 가맹 브랜드 수는 이미 1만 2,000개를 넘어섰고 가맹점 수는 36만 개에 육박한다. 이 치열한 정글에서 단순히 유명 브랜드의 로고를 내건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시대는 끝났다.

많은 예비 창업자가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본사의 시스템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 믿는 태도다. 본사는 매뉴얼을 제공하고 물류를 공급할 뿐이지 매장 앞을 지나가는 손님의 발길을 돌리는 것은 결국 점주의 몫이다. 대형 치킨 브랜드의 회장이 프랜차이즈를 교육 사업이라 정의하는 이유도 결국 점주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으면 브랜드 전체의 하향 평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본사가 가르쳐주는 교육 과정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일 뿐 그 이상의 디테일은 점주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채워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뛰어드는 자영업은 월급쟁이보다 못한 삶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주 6일 혹은 7일 근무는 기본이고 인건비 상승과 임대료 부담을 견디다 보면 손에 쥐는 수익은 최저임금 수준인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프랜차이즈창업을 결정하기 전에는 내가 이 노동의 강도를 견딜 수 있는지 그리고 이 시스템이 내 노력에 합당한 수익을 돌려줄 수 있는 구조인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정보공개서를 읽을 줄 모르면 남의 잔치에 돈만 보태는 꼴이다

본사와 상담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서류가 정보공개서다. 이는 가맹본부의 일반 현황과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할 비용 그리고 영업 활동에 대한 제한 사항 등이 상세히 기록된 법적 문서다. 단순히 브로슈어에 적힌 예상 매출액만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면 사업가로서의 자격이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정보공개서 분석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첫 번째 단계는 가맹본부의 재무 건전성과 사업 경력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최근 3년간 자본금이 급격히 줄어들었거나 영업 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면 물류 공급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두 번째는 가맹점의 신규 개설 수와 폐점 수를 비교하는 단계다. 새로 생기는 매장보다 문을 닫는 매장이 많다면 해당 브랜드의 생명력이 다했거나 상권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마지막 세 번째는 점주가 본사에 지불하는 차액가맹금 즉 물류 마진의 비중을 파악하는 일이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창업 과정에서 점주는 로열티 외에도 본사가 공급하는 원재료 가격에 포함된 마진을 부담한다. 시중가보다 지나치게 비싼 식자재를 강제로 구매해야 한다면 매출이 아무리 높아도 영업이익률은 처참할 수밖에 없다. 정보공개서에 명시된 필수 품목 리스트를 꼼꼼히 살피고 실제 시장 가격과 비교해 보는 수고로움이 수억 원의 자산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자금 계획의 핵심인 프랜차이즈창업대출 활용과 주의점

창업 비용은 항상 예상치를 웃돈다. 보증금과 가맹비는 눈에 보이는 비용이지만 전기 증설 비용이나 소방 시설 보수 그리고 초기 홍보비 등 숨은 비용이 전체 예산의 20% 정도를 추가로 잡아먹기 때문이다. 이때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많은 이들이 프랜차이즈창업대출 상품을 고려한다. 시중 은행권에서 특정 브랜드와 협약을 맺고 진행하는 이른바 프랜차이즈론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한도가 높고 금리가 소폭 낮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출은 결국 갚아야 할 빚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론의 경우 개인 신용점수가 최소 700점 이상이어야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며 본사의 브랜드 등급에 따라 대출 가능 금액이 달라진다. 대개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사이의 한도가 발생하는데 이를 무턱대고 받기보다는 상환 계획을 먼저 세워야 한다. 매출액에서 재료비와 인건비를 제외한 순수익으로 원리금을 상환하고도 생활비가 남는지 계산해 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의 정책 자금과 비교해 보는 과정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정책 자금은 대출 심사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금리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연계해 주는 대출 상품이 당장 편해 보일 수 있어도 3년에서 5년이라는 운영 기간을 생각한다면 단 1%의 금리 차이도 수백만 원의 고정 지출 차이를 만든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개인 매장과 가맹점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손익 비교

독자적인 레시피로 개인 카페를 차릴 것인가 아니면 유명 커피가맹점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예비 창업자들의 고전적인 테마다. 개인 창업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율성이다. 내가 원하는 원두를 쓰고 메뉴 가격을 내 마음대로 정하며 로열티를 내지 않아도 된다. 초기 인테리어 비용도 발품을 파는 만큼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식자재를 직접 수급해야 하고 마케팅부터 브랜딩까지 오로지 혼자 힘으로 해내야 한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반면 프랜차이즈창업은 검증된 시스템을 구매하는 행위다. 본사가 대량으로 구매한 식자재를 비교적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전국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등에 업고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유행하는 저가형 커피 브랜드의 경우 본사가 원두 가격을 낮추기 위해 직접 로스팅 공장을 운영하거나 산지와 직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아 개인 매장이 따라올 수 없는 단가 경쟁력을 갖추기도 한다.

문제는 트레이드오프다. 가맹점은 본사의 지침을 어길 수 없으며 주기적으로 인테리어 리뉴얼을 강요받기도 한다. 또한 인근에 동일 브랜드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영업지역 설정 범위가 생각보다 좁아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벌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내가 창의적인 운영에 소질이 있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있다면 개인 창업이 낫겠지만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고 싶다면 가맹점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정부 지원 사업과 가맹본부 지원금을 활용하는 실전 전략

창업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가맹본부들도 살아남기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 업종 변경 창업을 원하는 이들에게 가맹비와 교육비 1,500만 원가량을 전액 면제해 주거나 초기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혜택은 초기 투자비를 회수하는 기간을 수개월 앞당겨 주는 효과가 있다. 다만 지원금이라는 명목하에 식자재 공급가를 높게 책정하지는 않았는지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청년 몰이나 창업 지원 센터의 공고를 살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삼척시의 경우처럼 청년 상인을 모집하며 임대료를 지원하는 사업은 프랜차이즈 업종을 제외하는 경우가 많지만 소자본으로 기술 창업을 하려는 이들에게는 기회의 장이 된다. 만약 프랜차이즈창업을 희망한다면 소상공인 지식배움터에서 제공하는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수료증을 챙겨두자. 이는 추후 정책 자금을 신청할 때 가산점으로 작용하거나 심사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해준다.

준비 서류 또한 미리 챙겨두어야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다. 사업자 등록증 외에도 보건증, 위생교육 수료증 그리고 매장 임대차 계약서 등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와의 가맹 계약서 서명 전 14일간의 숙려 기간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본사가 당장 계약하지 않으면 좋은 자리를 놓친다며 압박하더라도 이 2주라는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주변 상권 현장 실사를 최소 세 번 이상 다녀오는 끈기가 필요하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할 행동 지침

프랜차이즈창업은 결코 장밋빛 미래만을 약속하지 않는다. 오히려 본사의 통제 아래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수익을 나누어야 하는 고달픈 자영업의 한 형태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이 주는 안정감은 초보 창업자에게는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다. 이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면 단순히 남들이 많이 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내가 5년 뒤에도 이 매장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웃을 수 있는 브랜드를 골라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관심 있는 브랜드의 정보공개서를 직접 내려받는 것이다. 남이 요약해 준 표가 아니라 원문을 읽으며 가맹점주 협의회가 존재하는지 그리고 최근 가맹본부가 법을 위반해 시정 조치를 받은 적은 없는지 확인해 보길 권한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본사 상담원의 화려한 화술보다 훨씬 객관적인 지표가 되어 줄 것이다.

만약 본인이 모든 것을 스스로 통제하고 창의성을 발휘하고 싶은 성향이라면 프랜차이즈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시스템의 부품이 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은 본사와의 갈등만 키울 뿐이다. 하지만 정해진 규칙을 잘 따르고 검증된 매뉴얼 안에서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자신 있다면 프랜차이즈는 훌륭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지금 당장 포털 사이트에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를 검색하고 관심 있는 브랜드 세 곳의 폐점률부터 비교해 보는 것이 성공을 위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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