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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 웬 빵?… 생뚱맞은 콜라보, 의외의 성공 비결

얼마 전 동네 맥주집에서 특이한 메뉴를 봤습니다. 수제 맥주와 함께 곁들일 수 있도록 나온다는 ‘크루아상 샌드위치’였죠. 처음엔 ‘맥주에 빵이라니, 좀 안 어울리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맥주 하면 보통 치킨이나 감자튀김 같은 기름진 안주가 먼저 떠오르니까요. 그런데 이게 웬걸, 주문한 맥주와 함께 나온 샌드위치가 생각보다 꽤 잘 어울리는 겁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크루아상에 신선한 재료를 넣어 만든 샌드위치는 맥주의 쌉싸름한 맛을 중화시켜 주면서도, 맥주 특유의 청량감을 해치지 않았습니다. 몇 입 먹다 보니 ‘아, 이런 시도가 오히려 신선하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생뚱맞은 조합, 그 시작은?

이런 ‘의외의 조합’은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늘어난 것 같습니다. K뷰티 브랜드들이 포켓몬 캐릭터와 협업해 한정판 화장품을 출시하거나,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굿즈를 선보이는 식이죠. 레고 코리아가 덴마크 가구 브랜드 프리츠한센과 손잡고 쇼룸을 꾸민 사례도 있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브랜드 경험 자체를 확장하려는 시도입니다. 겉보기에는 전혀 연관 없어 보이는 브랜드들이 만나 서로의 고객층을 공유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이죠.

왜 이런 시도를 할까? – 경험 확장의 필요성

가장 큰 이유는 ‘경험 확장’에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하면서, 제품 자체의 기능이나 품질만큼이나 ‘경험’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행위를 넘어, 그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 새로움, 희소성 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브랜드들은 기존의 틀을 깨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것입니다. 닥터지, 토니모리 같은 뷰티 브랜드가 인기 캐릭터와 손잡는 것도 결국은 ‘재미’와 ‘소장 가치’를 더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함이죠. 30대인 저도 솔직히 ‘이게 뭐라고 이렇게 예쁘지?’ 하면서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 포켓몬 에디션을 보고 혹했습니다. 결국 사지는 않았지만요.

의외의 성공? – 조건과 타이밍

이런 콜라보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 주변에서도 ‘굳이 이 브랜드랑 왜?’ 싶은 협업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린 경우가 많습니다. 의외의 조합이 성공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두 브랜드의 핵심 가치나 타겟 고객층이 어느 정도 겹치거나, 혹은 서로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맥주와 크루아상 샌드위치는 ‘일상 속 작은 즐거움’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질 수 있습니다. 술집에서 빵을 파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간단하게 요기하며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죠. 둘째,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특정 시즌이나 이슈에 맞춰 진행되는 한정판 콜라보는 희소성을 무기로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포켓몬 빵이 대유행했을 때, 포켓몬 관련 상품들이 쏟아져 나온 것처럼 말이죠.

흔한 실수와 실패 사례

가장 흔한 실수는 ‘무리한 확장’입니다. 전혀 관련 없는 두 브랜드를 억지로 엮거나, 단순히 인지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협업을 진행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제과 회사가 건설 회사와 협업하여 ‘견과류가 들어간 빵’을 출시하는 식이죠. 겉보기엔 둘 다 ‘식’과 관련된 기업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고객이 기대하는 경험이나 가치가 너무 다릅니다. 이런 경우, 오히려 두 브랜드 모두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한 패션 스트릿 브랜드와 커피 브랜드가 협업한 티셔츠를 본 적이 있는데, 커피를 마시면서 그 티셔츠를 입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희석시키는 느낌이랄까요. 이런 식의 협업은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 십상입니다.

비용과 시간 – 현실적인 고려 사항

이런 콜라보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는 분명 비용과 시간이 듭니다. 신제품 개발, 디자인 협업, 마케팅 비용 등 생각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최소 몇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도 예상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디어 구상부터 실제 제품 출시까지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소요됩니다. 특히 두 브랜드 간의 조율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시간이 더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큰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SNS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이나,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작은 이벤트 등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 기반의 작은 카페와 독립 서점이 협업하여 ‘커피와 책’이라는 테마로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이 경우, 몇 백만 원 내외의 비용으로도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에게 추천할까?

이러한 브랜드 확장 및 콜라보레이션 전략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유용할 수 있습니다.

  • 기존 고객층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느끼는 브랜드: 새로운 고객층 확보가 절실할 때 시도해볼 만합니다.
  • 브랜드 이미지에 신선함이나 재미를 더하고 싶은 브랜드: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을 때 효과적입니다.
  • 마케팅 예산이 제한적이지만, 큰 주목을 받고 싶은 브랜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의외의 조합으로 바이럴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신중해야 합니다.

  • 브랜드의 핵심 가치나 정체성이 매우 명확하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인 브랜드: 섣부른 콜라보는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습니다.
  •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명확한 목표나 전략이 없는 브랜드: 단순히 유행을 따라 하거나, ‘남들도 하니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현실적인 다음 단계로는, 현재 운영 중인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고객층을 명확히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어떤 유형의 브랜드와 협업했을 때 시너지가 날 수 있을지, 현실적으로 투자 가능한 예산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장 거창한 콜라보를 진행하기보다, 비슷한 업종의 작은 가게와 함께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해보는 등 작은 시도를 통해 경험을 쌓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결국, 성공적인 브랜드 확장은 ‘정답’이 있다기보다는, 각 브랜드의 상황과 목표에 맞춰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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