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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크롬 시작 페이지가 이상해져서 고생했던 날

노트북을 켤 때마다 반복되는 광고 페이지

며칠 전부터 노트북만 켜면 크롬 창이 스스로 열리면서 이상한 쇼핑몰 사이트가 뜨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인터넷 연결이 좀 불안정한가 싶어서 새로고침을 몇 번 해봤는데, 아무리 닫아도 재부팅을 하거나 크롬을 다시 실행하면 똑같은 페이지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툴바 하나 잘못 깔렸겠거니 하고 가볍게 넘겼을 텐데, 이번엔 뭔가 좀 달랐다. 업무용으로 쓰는 노트북이라 당장 처리를 안 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정작 해결 방법을 찾으려니 머릿속이 하얘졌다. 검색창에 검색을 해봐도 다들 광고성 글들이 너무 많아서 뭘 먼저 건드려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확장 프로그램이라는 복병

이런저런 글들을 읽어보니 ‘확장 프로그램’ 중에 범인이 있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나는 평소에 이것저것 설치해두고 잘 지우지 않는 편이라, 크롬 설정 메뉴에 들어갔더니 설치한 기억조차 없는 이상한 프로그램들이 서너 개 정도 보였다. 이름을 봐도 이게 대체 뭘 하는 건지, 아니면 예전에 급하게 필요해서 깔았던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우선 하나씩 삭제를 눌러봤는데, 어떤 건 삭제 버튼이 아예 비활성화되어 있었다. 여기서부터 좀 짜증이 났다. 왜 사용자가 지우고 싶은데 지울 수 없게 막아놓은 건지, 그 구조 자체가 이해가 안 갔다. 쏘이지컴 같은 곳에서 맞춘 완제품 PC를 살 때도 윈도우 정리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나는 결국 그 기본적인 걸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셈이었다.

사소한 문제인데 왜 이렇게 피로한지

한 시간 가까이 씨름하다 보니 점점 지쳐갔다. 그냥 포맷을 해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사실 금전적으로는 0원인데, 들어가는 시간과 정신적인 피로감은 만만치 않았다. 예전에 교촌치킨 같은 프랜차이즈들이 글로벌 셰프를 데려와서 미식 경험을 확장한다고 보도자료를 내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브랜드 확장이니 뭐니 하는 거창한 단어들에 비해 내 노트북 상태는 점점 축소되는 느낌이었다. 고작 인터넷 창 하나 제대로 띄우는 게 이렇게 어려울 일인가 싶어서 스스로가 좀 한심하기도 했다. 윈도우 시작 프로그램까지 다 뒤져보면서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끄고 나니 그제야 광고 페이지가 사라졌다. 생각보다 허무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시스템 설정 안쪽까지 건드려야 겨우 해결되는 이 과정이 참 피곤하다.

여전히 남은 찝찝함

다 고치고 나서도 뭔가 찜찜한 기분은 가시지 않았다. 과연 이게 정말 다 지워진 걸까?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백그라운드에서 또 다른 게 돌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어딘가에서 브랜드가 확장되고 시장이 커진다는 뉴스들을 보면 참 대단해 보이는데, 막상 내 주변의 작은 디지털 환경 하나 통제하는 것도 이렇게 삐걱거린다. 넷플릭스 드라마에 나오는 변우석처럼 멋지게 캐릭터를 확장하는 건 아니더라도, 최소한 내 컴퓨터가 내 의지대로만 작동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다음번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때는 당황하지 않고 바로 포맷 버튼을 누를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그냥 이참에 아예 다른 브라우저로 갈아타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막상 또 바꾸려면 이것저것 연동해둔 것들 때문에 귀찮아서 못 바꾸겠지. 결국 오늘도 이런 식으로 대충 마무리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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