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삼겹살 프랜차이즈 창업, 솔직히 기대만큼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삼겹살 프랜차이즈, 왜 다들 말릴까?

30대 중반, 주변에서 은퇴를 앞둔 선배들이나 이제 막 회사 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동료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게 ‘고기집 창업’입니다. 특히 삼겹살 프랜차이즈는 접근성이 좋아 보이죠. 본사에서 고기 다 손질해서 보내주고, 레시피도 딱 정해져 있으니 ‘이거면 나도 사장님’이라는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저도 한때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주변에서 창업한 지인들을 보면 현실은 꽤 다릅니다.

5,000만 원 vs 2억 원, 그 사이의 함정

프랜차이즈 상담을 가보면 인테리어 비용과 가맹비, 교육비로 최소 1억 5천에서 2억 원은 잡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효율성’이라는 미명 하에 본사 물류만 쓰게 만드는데, 이게 양날의 검입니다. 제가 아는 지인은 삼겹살 부위를 직접 사입해서 원가를 낮추고 싶어 했지만, 본사 규정상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마진율은 20~25%를 넘기기 어려웠죠. 여기에 인건비와 월세, 전기료를 떼고 나면 남는 게 생각보다 적습니다. 창업 전에는 매출액에 집중하지만, 사실 ‘내 손에 쥐어지는 순수익’을 계산하면 50대 창업자들이 기대하는 월급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대패삼겹살’ 논란에서 본 프랜차이즈의 한계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이슈가 된 백종원 대표의 ‘대패삼겹살 원조’ 논란을 보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브랜드의 명성은 마케팅일 뿐, 결국 고객은 내 가게의 고기 질과 서비스로 판단한다는 점입니다. 이 지점에서 많은 초보 사장님들이 실수합니다. ‘유명 브랜드 간판만 달면 손님이 줄을 설 것’이라는 착각이죠. 제가 관찰한 결과, 성공하는 사장님들은 본사가 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습니다. 상권에 맞춰 고기 부위를 약간 변형하거나, 사이드 메뉴를 직접 개발하는 등 본사 매뉴얼의 틈새를 찾아내는 능력이 있더군요. 하지만 본사와의 계약 조건 때문에 이마저도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이 과정에서 오는 갈등이 상당합니다.

기대와 현실의 괴리, 직접 겪어보니

‘이건 확실히 된다’는 말, 외식업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문장입니다. 저는 예전에 프랜차이즈 고기집을 하던 지인이 예상치 못한 매출 저하로 6개월 만에 폐업 고민을 하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그분은 창업 대출까지 받아서 빚이 1억 넘게 있었죠. 그 상황에서 ‘버티면 된다’는 희망 고문이 가장 무서웠습니다. 결국 그는 과감하게 폐업하고 남은 집기로 중고 시장을 돌며 빚을 갚았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프랜차이즈라고 해서 본사가 망하는 가게를 끝까지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맹점 관리자가 형식적인 방문만 하고 가는 경우가 많죠. 이 점을 인지하지 못한 채 뛰어드는 건 정말 위험합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고기집은 노동 강도가 엄청납니다. 매일 고기 냄새와 기름때를 닦아내고, 손님들의 컴플레인을 직접 해결해야 합니다. ‘사장이 되면 여유가 생기겠지’라는 환상은 버리셔야 합니다. 특히 당장 생계가 급해 창업 대출을 풀로 끌어 써야 하는 분들이라면 잠시 멈추세요. 오히려 6개월 정도 직접 고기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남의 밑에서 일하는 게 싫어서 창업을 생각하시겠지만, 그 노동의 무게를 직접 느껴보고 나면 ‘장사’라는 게 생각보다 훨씬 냉혹한 게임이라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프랜차이즈 창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본사가 말하는 ‘성공 사례’는 상위 10%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세요. 창업 전에는 본사 말고, 실제 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를 찾아가서 밤늦게 몰래 매출이 어떤지, 마진은 얼마나 남는지 물어보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그들의 눈빛을 보면 본사 영업사원의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이 조언은 시장 상황에 따라, 그리고 본사 정책에 따라 언제든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삼겹살 프랜차이즈 창업, 솔직히 기대만큼 안 될 수도 있습니다”에 대한 3개의 생각

댓글 남기기